압구정 바로보기 안과

김성희님 라식후기

김성희님 (Job: 바로보기 간호사)     수술후 2주 Lasik (양안)

안경을 처음 쓰게 된 초등학교 5학년이후로 나의 하루는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벗는 것으로 끝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책상위에 놓인 시계를 보려면 그전에 안경부터 찾아야하는 불편함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또한 한여름에는 더위에 땀과 함께 흘러내는 무거운 안경을 끌어올리기에 바쁘고, 겨울에는 실내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시야가 뿌옇게 변해 안경알을 닦기에 바빴다. 그뿐이던가? 멋진 남자 앞에서는 안경에 김이 서릴까봐 라면도 제대로 못 먹지 않았던가? 물론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나고자 렌즈도 착용해 보았지만 불편하긴 마찬가지. 오후가 되면서 눈이 건조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작열감. 식염수를 아무리 들이부어도 그때뿐이고 눈에 작열감과 통증 때문에 오는 두통에서 해방될 날이 없었다. 게다가 걸핏하면 찾아오는 결막염.....10년이 넘게 이렇게 불편하게 살았다니....참으로 오래도 버티고 참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라식수술을 받고 지낸 지난 1주일은 그야말로 천국이였다. 그동안의 모든 불편을 보상이라도 해주는 걸까? 아침마다 렌즈를 세척하는데 쓰던 시간동안 아침밥을 먹었고, 화장대에 앉아서도 거울 속 내 얼굴이 제대로 보이다니...... 이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게다가 안경이나 렌즈가 없이도 버스번호판이 제대로 보이고 더욱이 버스를 타자마자 뿌옇게 변해버리는 안경 때문에 창피해 하는 일도 없어졌다. 안경없는 세상을 사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별 감동없는 싱거운 이야기겠지만 진짜진짜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나의 눈이 되어주었던 안경에게는 약간은 미안한 일이지만(수술한 날로 쓰던 안경과 렌즈를 쳐다보지도 않고 버려버리긴 했지만...^^;), 마치 원래 눈이 좋았던 사람마냥 어찌나 안경없는 생활에 적응이 잘 되던지...... 지금은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체험하며 지낸다. 심지어 안경을 쓰고 다닌 이례 생겼던 습관적으로 오른손으로 안경을 올리는 버릇조차 사라지고 없다.

수술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한마디로 주님의 뜻이랄까? 내가 안과 간호사가 된 것부터가 그렇지 않은가? 만약 내가 안과 간호사가 아니라 성형외과 간호사가 되었다면 코를 높이는 수술을 먼저 받았을 지도 모르는데, 안과 간호사가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뿐만 아니라 높은 시력교정 결과를 보이는 안과의 간호사로 일하는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결과가 좋으니 내 눈을 믿고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밖에...... 물론 안과 간호사니까 당연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수술에 참여하여 광명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과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의료장비에 대한 확신 그리고 원장님의 오랜 수술 경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나로 하여금 수술을 받게 만들었고, 믿고 맡긴 결과가 양안 시력 1.0라니...거듭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앞으로 시력은 좀더 좋아질 것이며 좋아진 시력으로 인해 내 삶의 질이 확실히 놓아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나의 바램은 세가지이다. 그 첫째는 수술을 통해서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렇지 못한 이들에 비하여 얼마나 큰 축복임을 많은 안경 쓰시는 분들이 깨닫고 좀 더 빨리 축복된 삶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고, 둘째는 수술과정과 그 결과를 직접 체험한 간호사로서 수술을 받고자 하는 분들께 더 많은 도움을 드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술받기 전에는 눈이 좋아서 안경 안 쓰는 사람이 부러웠지만 이제는 눈 좋은 사람은 하나도 부럽지 않다 다만 키가 큰 사람이 부러울뿐이다. 어디 키를 한 10㎝ 키우는 수술은 없나? (--;)